COVID-19 백신접종 후 발생한 유방염으로 오인한 염증성유방암 1예

Abstract

49세 여자환자가 좌측유방의 소양감을 동반한 홍반성 부종성 반과 유방비대를 주소로 내원하였다(Fig. 1). 내원 3달 전 BNT162b2 (Pfizer) COVID-19 백신을 2차접종하였 고, 하루 뒤 좌측 유방에 홍반성 부종성 반이 발생하였다. 개인의원에서 COVID-19 백신접종에 의한 유방염으로 생 각하여 3개월간 항생제, 스테로이드제 복용, 국소스테로이 드제를 도포하였으나 증상이 지속되었다. 과거력상 난소낭 종, 자궁내막용종, 고혈압이 있었으며 가족력상 특이사항 은 없었다. 체온은 정상이었고, 이학적 검사상 좌측유방이 우측에 비해 약 1.5배 커져 있었고 부종과 함께 피부가 오 렌지껍질처럼 보이는 peau d’orange 소견이 관찰되었다. 좌 측유방의 압통, 멍울, 액와림프절 비대는 없었다. 검사실소 견은 carcinoembryonic antigen과 CA15-3을 포함하여 모두 정상범위에 있었으며, 유방초음파상 좌측유방의 부종 외에 특이소견은 없었다. 좌측유방의 홍반에서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저배율에서 진피내 종양세포들의 군집을 포 함한 다수의 확장된 림프관이 관찰되었다(Fig. 2A, B). 고 배율에서 진피림프관 내에 다형의 과염색성 핵을 가진 비 정형 종양세포가 관찰되었다(Fig. 2C). 면역조직화학염색 에서 estrogen과 progesterone receptor에 음성소견이나 Her-2에 양성소견을 보였다(Fig. 2D∼F). 종양세포를 포함 한 확장된 림프관들은 CD31과 D2-40에 양성소견을 보였 다(Fig. 2G, H). 이상의 임상양상과 조직학적 소견을 바탕 으로 염증성유방암으로 진단하였으며 진단 후 타병원으로 전원하였다. 염증성유방암은 국소진행성 유방암의 드문 형태로 전체 유방암의 1%∼5%를 차지한다. 임상양상이 유방염과 유사 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나 10년 생존율이 17.8% 정도이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의 7%를 차지할 정 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므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중 요하다1 . 임상양상은 유방의 전반적인 홍반, 부종, 열감, peau d’orange 소견과 유두함몰 등이 관찰된다. 증상이 3∼6 개월 이내에 나타날 만큼 진행이 빠르며 유방멍울이 촉진되 지 않는 경우가 많다1,2. 조직학적으로 진피림프관내 종양색 전이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나 약 75%에서만 발견된다1,2. 따 라서 염증성유방암은 홍반이 유방의 1/3 이상에서 관찰되고 부종, peau d’orange, 열감이 6개월 이내에 빠르게 발생한 경 우, 조직학적으로 침윤성유방암의 소견만 보이면 진단할 수 있다1,2. 한편 COVID-19 백신접종 후 약 10%∼14% 환자에서 동 측 액와림프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방부 종, 유방염, 유방농양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3-5. 이렇듯 COVID-19 백신접종 후 동측 액와림프절 및 유방 의 염증성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, 본 증례와 유사하게 백신접종 후 발생한 유방부종으로 경과관찰중 시행한 피 부조직검사상 유방암소견을 보인 증례도 보고되었다5 . 임 상소견만을 바탕으로 유방암과 유방염을 감별하기는 어려 우나 발열과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 없이 홍반이 유방의 1/3 이상을 차지하며 peau d’orange 소견을 보이는 경우 염 증성유방암을 좀 더 의심하여야 한다1 . 또한 백신접종 후 발생한 유방의 염증성 변화는 대개 4주 이내에 호전되므 로 수주간의 보존적치료, 스테로이드제 및 항생제 사용에 도 호전되지 않을 시 염증성유방암을 의심하여 조직검사 를 시행하여야 한다5 . 이에 저자들은 COVID-19 백신접종 에 의한 유방염으로 오인하여 진단이 늦어진 염증성유방 암 1예를 경험하고 이를 알려주는 교육적인 증례라고 생 각되어 보고하는 바이다.